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으로 몽골에 다녀왔다. 패키지여행을 처음 이용해 봤음. 미니사막이 포함된 4박 5일 일정이었고 하나투어 상품을 이용했다. 몽골은 짐 싸기가 꽤나 까다로운데 반해 거리는 가까워서 훌쩍 다녀오기 좋았다. 아니다. 사실 훌쩍 다녀오기에는 난이도가 있는 나라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몽골여행 후기와 준비에 대한 기록임.
몽골 패키지 여행
패키지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왜 여행인데 상품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결제만 하면 일단 준비 끝이다. 내가 선택한 건 미니사막이 포함된 4박 5일 일정이었는데 좀 더 짧게 다녀오는 것도 있다. 미니사막 일정이 왕복 10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간이 길어지는 듯. 사실 미니사막 일정은 온리 낙타 타고, 모래썰매 타고 돌아오는 게 다다. 사람에 따라 비효율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뭐 난 사막이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았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
날씨
6월 초에 여행했는데 낮 동안은 우리나라 5월쯤이랑 비슷했다. 많이 따뜻했고 살짝 더운 정도지만 얇은 긴팔이 가능한 그런 날씨. 운 좋게도 비도 안 오고 내내 맑아서 여행하기 정말 좋았다. 근데 밤은 확실히 춥다. 저녁 먹고 나오면 그때부터 초겨울이 돼버리는 신기한 곳이다. 그리고 낮이 정말 길다. 새벽 네시쯤부터 밝아지고 열 시쯤까지도 밝은 기운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환전
달러로 80불 정도 준비해서 가져갔는데 다 사용하지 못하고 왔다. 몽골화폐인 투그릭은 바꾸지도 않았음. 투그릭은 달러내고 거스름돈으로 받아서 기념으로 한 장 갖고 온 게 다다. 몽골 공항에서 환전하려고 했는데 바로 가이드 따라 이동하느라 시간도 없었고, 필요도 없었다.
몽골에서 개인적으로 쓴 비용은 마트, 기념품, 편의점, 팁 정도였는데 모두 달러나 카드사용이 가능했다. 팁도 달러로 줌. 기념품 빼고 개인비용은 한국돈으로 3~4만 원 정도밖에 쓰지 않았음.
1일, 2일
울란바토르 공항
몽골까지 비행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돌아올 때는 더 짧아서 3시간!
입국심사
입국심사에 대해 1도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에 묵냐고 물어봐서 게르라고 멍청한 소리함. 대충 첫 관광지인 테렐지라고 하세요. 엿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그렇게 대답했다고 함. 난 사실 대답 못하고 한참 생각하니까 귀찮았는지 그냥 가라고 했다..ㅋ
이심 (e심)
울란바토르 공항에 유심칩을 판다고 들었는데 패키지여행이라 그걸 살 시간이 있는지 궁금했다. 결론은 그럴 시간 없음. 어떤 분들은 공항에서 환전하시는 것 같았는데 패키지 나머지 분들이 다 같이 그분들을 기다려야 했다. 비행기가 연착돼서 시간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한 다음부터는 개인행동은 할 수 없었다. 가이드도 처음부터 개인행동 안된다고 했음.
이심은 사용해 본 적도 없고 후기도 많지는 않아서 잘될지 긴가민가했는데 다행히 잘 됐음. 이동 중에는 유심이고 로밍이고 잘 안된다는 말을 들어서 기대도 안 했고, 관광지나 숙소에서는 속도도 나름 빠르고 잘 터져서 만족스러웠다.
이심은 따로 유심 교체 할 필요 없이 큐알코드 찍어서 설정하면 된다. 그리고 공항 도착해서 통신사 설정만 바꾸면 됨. 매우 편하다. 대신 통화는 안되고 데이터만 된다. 판매자 어플 받으면 전화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그냥 데이터만 사용했고 딱히 불편하지 않았다. 보이스톡이 있으니깐.
근데 공항 도착하면 귀신같이 알고 통신사에서 문자가 오는데, 하루 3000원(유플러스)으로 데이터 무제한 쓸 수 있다고. 통신사마다 따로 로밍 안 해도 하루 3000원이나 5000원으로 데이터 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는 듯. 이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내돈내산 이심 구매처
유플러스 로밍정보
45인승 버스
공항에서 나가니 바람이 쌩쌩부는 허허벌판 몽골이 나타났다. 인원이 26명이라 우리는 45인승 버스로 다녔다. 우등버스가 아니라서 아쉬웠는데 옆자리에 짐도 놓고 할 수 있어서 45인승도 나쁘지 않았다.
마트
첫 일정은 마트였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테렐지 근처에서 관광하는데 이때 먹을 간식이나 물 등등을 구입할 시간을 준다. 이때 빼고는 셋째 날 미니사막 갈 때까지 마트나 편의점은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과자랑 과일, 요거트, 물 정도만 샀다. 물은 많이 사서 4박 5일 내내 버스에 실어놓고 먹었다.
마트에 우리나라 과자나 라면이 많았다. 김치나 반찬은 한국에서 다 준비해 갔기 때문에 따로 보지는 않았음. 내가 결정장애라 그런가 쇼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간식이랑 보드카 고르는데도 한참 걸려서 반찬까지 볼 시간도 없었을 듯. 몽골 과자 먹고 싶었는데 까막눈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고르기 힘들었음. 웨하스류가 제일 맛있었다. 과자는 단짠단짠 조합으로 사면 무한정 먹을 수 있음. 포장 안돼있는 과일은 저울에 달아가야 한다.
테렐지 국립공원
테렐지 국립공원과 그 주변에서 첫째 날과 둘째날에 걸쳐 어워, 거북바위, 아리야발 사원, 칭기즈칸 기마상 관광. 공항에서 테렐지 까지는 한시간 반 정도고 다른 관광지들이 주변에 다 있어서 첫째날과 둘째 날은 차로 이동하는 시간은 길지 않다.
둘째 날에는 아침 먹고 트레킹. 낮은 산을 올랐다가 돌아오는 코스인데 두 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툴강 주변이라 강과 초원을 둘 다 볼 수 있어서 풍경이 엄청 예쁨. 사진 백만 장 찍었음. 다음 코스였던 아리야발 사원도 꽤 많이 걸어야 하는 곳. 막 험한 구간은 아니라서 원피스 입고 가도 됨. 옷 챙길 때 난 이런 게 궁금했다는,, 아무튼 계단을 올라 높이 있는 사원인데 뷰가 매우 좋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많이 움직여서 배고프니까 버스탈 때 간식을 챙겨가세요.
승마
초원에서 한 시간 정도 말을 타는데 주변 풍경이 정말 비현실적으로 멋있다. 이런 데서 말 타고 혼자 달리는 기분 상상하게 됨. 현실은 무서워서 말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승마할 때 버릴 바지 챙기라던데, 내 경우엔 버릴 바지가 아니라 엉덩이 두꺼운 바지를 챙겼어야 했다. 엉덩이 까짐,, 레깅스 입고 말 타지 마세요. 엉덩이가 두툼하고 펄럭이지 않는 바지를 챙기세요.ㅠ 이러고 다음날 낙타날 때 까진데 또 까짐.ㅜ
민속공연
둘째 날 미라지캠프에서 민속공연 하는데 이런 건 정말 패키지여행이 아니었으면 볼일이 없었을 그런 공연이다. 근데 재밌었다는 점. 몽골음악 경쾌하고 호전적이고 신나고 그렇다. 그 특이한 창법은 정말 한 번쯤 들어볼 만하다.
전통의상체험
게르설명 듣고 전통의상 입고 사진 찍는 타임. 화려하고 예쁜 옷으로 남보다 빨리 골라야 함. 신발까지 신으면 퍼펙트.
식사
이틀 동안 저녁은 미라지 캠프에서 먹었다. 첫째 날은 소고기, 둘째 날은 양고기로 만든 허르헉이 나왔다. 고기요리에 고춧가루 없는 양념이라 좀 느끼할 수 있는데 소스류와 준비해 간 한국 반찬이 있어서 맛있게 먹었음. 패키지 여행의 묘미는 소스와 반찬 나눠먹기로 쌓이는 정인 것 같음. ㅋ 아무튼 불닭과 비빔면 소스가 인기였음. 김치는 말모. 아침 식사는 묵었던 숙소에서 뷔페식으로 먹었다.
숙소
원래 미라지 캠프에 묵는 거였는데 내가 갔을 때쯤 관광객이 많아서 만실이라 근처 다른 게르에 묵었다. 근데 가게 된 게르 좋았음. 몽골의 화장실 악평을 많이 들어서 각오 단단히 했는데 화장실 크고 샤워부스도 있었다. 드라이기랑 샴푸, 바디워시도 있었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왔다. 체크인할 때 주인분 이신지 전통의상 입고 마중 나와 계셨는데 신선하고 환영받는 기분이라 좋았다.
별
별사진 찍는 건 진짜 보통일이 아니었다. 제대로 성공한 게 없다.ㅠ 미리 공부해서 가야 하는 거였나 보다. 추운데 별 찍어보면서 연습하기도 쉽지가 않음. 별은 엄청 많긴 하다. 은하수도 봤음. 봤으니까 됐지 뭐.
준비물 후기
캐리어
몽골 준비물에 대한 글을 오조오억 개 보고 24인치 캐리어에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당연히 다 들어가지 않았다. 28인치는 무겁기도 하고 4박 5일밖에 안되는데 과한 것 같아서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어쩔 수 없이 28인치로 바꿈. 아주 조금 여유 있게 짐을 다 넣을 수 있었다. 근데 공항 가보니 그렇게 오버스러운 것도 아니었음. 해외여행 자주 안 가봐서 감이 없었나. 버스로 계속 이동하니까 캐리어를 끌일도 별로 없어서 여행 중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28인치, 완전 써도 된다는 점.
옷
밤에는 춥고, 밖에서 별도 봐야 하니까 따뜻하고 편한 옷 필수다. 얇은 패딩 유용했고 겹겹이 입을 수 있는 옷이 좋은 듯. 그리고 원색 옷이 사진빨 잘 받는다는 것은 진리. 흐릿한 거 말고, 파스텔톤 말고 쨍한 색 포인트 주면 좋습니다. 빨강 노랑 추천. 올블랙도 나쁘지 않았어요.
수건
잔뜩 가져갔는데 숙소에 있어서 쓸 일이 별로 없었다. 한 장 썼나,, 셋째 날 전통 게르에도 수건은 있었다. 마지막날 호텔에도 물론 있었다. 한두 개만 챙길걸.
욕실화
다이소에서 제일 싼 거 2000원짜리 사갔는데 화장실에 따로 욕실화는 없어서 샤워할 때 유용했음. 물론 그냥 슬리퍼 신고 들어가도 됨.
드라이기
있었다. 전통게르에는 없었음. 즉 하루만 드라이기가 필요했다. 선택사항인 듯. 머리 못 감는 댔는데 뭐 매일 잘 씻고 다녔다.
침낭
몽골 이불 얇다더니, 두껍던데. 심지어 여분 이불도 있었고 깨끗한 편이었다. 미니사막 근처에서 묵은 전통게르에도 도톰한 이불이 있었고, 거기는 기온이 더 높은 편이어서 많이 춥지는 않았다. 그래도 침낭 위에 이불 겹쳐 덮어서 밤에 추워서 깨는 일은 없었기 때문에 잘 챙긴 걸로. 얇은 침낭이어도 충분했을 거 같긴 하다. 아무래도 내가 참고한 글들은 고비까지 가는 그런 몽골 여행사 패키지였나 보다. 생각보다 쾌적하게 지내다 왔음.
네이처하이크 경량 침낭 m180 데카트론 베개 후기
뜬금없이 몽골여행을 가게됐다. 왜냐하면 몽골여행 패키지를 구매했기 때문인데,, 그건 또 어떻게 된거냐면, 나혼자 산다가 쏘아올린 공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침낭이 필요해졌다. 몽골의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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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팩
몽골의 밤은 듣던 대로 춥다. 게르에 석탄과 나무를 떼는 난로가 있어서 밤 10시에 불을 피워주고 새벽에도 원하면 한번 더 피워줬다. 난로 떼면 덜 춥긴 한데 잘 때 침낭 속에 두 개 정도 까놓고 자면 따뜻하고 좋았음. 별구경 할 때도 잘 썼고. 근육통에 찜질용으로 쓰기도 좋았음. 핫앤핫 제품으로 사갔는데 다음날까지 뜨끈뜨끈했다.
에어소파
사실 이 위에 많이 앉아있지는 않았는데 사진 보면 에어소파가 열일한다. 형광색 추천. 몇 번 하다 보면 바람 넣기도 쉬운 편. 근데 어느샌가 구멍나버림…ㅠ 그래도 우리 게르 앞에 묶여있는 사진 보면 귀엽고,, 뭐 그렇다.
자물쇠
게르에 이미 자물쇠가 있었기 때문에 테렐지에서는 쓸 일이 없었다. 미니사막 쪽 전통게르에는 자물쇠가 있긴 했는데 고장 나서 이때 가져간 자물쇠를 썼다. 필요하다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뭐 몇 그램 안 되니까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
음악
당연한 말인데 다운로드해가야 합니다. 이심으로는 감당이 안됨.
크록스
쪼리보다는 크록스가 낫다. 왜냐하면 바닥에 x이 많으니까. 맨발 보다야,,
삼각대
셀카봉은 안되고 튼튼한 삼각대 필수인 것 같다. 아이폰으로 셔터속도 길게 해서 찍으면 그나마 별이 찍히는데 흔들리면 셔터속도가 안 길어짐. 다른 설정이 있는 건지는 나도 모름. 미리 알아보고 가세요ㅠ
손전등
화장실 갈 때도 필요하고, 좀 성능이 좋으면 별사진 찍을 때 들고 찍으면 괜찮은 사진이 나온다.
옷걸이
요긴하게 사용했다. 샤워하러 갈 때도 썼고, 외투나 수건 걸어 놓기도 좋았다.
3일
게르에서 나와서 칭기즈칸 기마상을 보고 미니사막으로 출발했다. 몽골에도 교통체증이 있다. 시내를 빠져나갈 때 차가 좀 밀렸고, 그다음부터는 드넓은 초원이 이어진다. 띄엄띄엄 집들이나 게르가 있고, 말과 염소 떼들도 있다. 몽골 사람들 시력이 4.0이라던데 그럴 수밖에 없을 듯. 그냥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벌판이 펼쳐진 풍경이 계속되고 그건 한국에서는 볼 수 없으니까 난 나름 신기하고 재밌었다. 가끔 도로로 소도 지나가고 말도 지나가는 것도 신선하고. 하지만 그렇게 자그마치 다섯 시간 이상 가야 한다는 점. 자다 깨고 또 자다 깨도 도착을 안 해,,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또 계속 잠이 왔다.
미니사막
사막은 정말 미니 사이즈. 초원과 사막이 같이 있어서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곳이긴 하다. 근데 익히 알고 있는 그런 사막 느낌이 많이 나진 않았다. 중간에 나무들도 좀 있기도 했고, 사막풍경을 느낄 만큼 오래 있지도 못했다. 일정엔 일몰 본다고 있었는데, 그전에 숙소로 돌아감.
사막일정은 두 가지밖에 없다. 낙타 타기랑 모래썰매. 그리고 숙소에 돌아가서 저녁 먹고 자유시간이다. 그리고 다음날도 바로 출발. 왕복 열 시간 걸려서 오기에는 살짝 아쉬운 코스인 것 같긴 하다. 몽골사람들은 다섯 시간 정도는 신경 안 쓴다던데, 몽골 땅 느껴보기에는 좋은 코스가 아닌가라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보는 걸로.
낙타 타기
한 시간 안되게 낙타를 타고 사막 주변을 도는데 어린 친구들이 낙타를 끌어준다. 중간쯤 가서 사막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줌. 낙타에는 딱히 안장이랄 게 없고 카펫 같은 천 하나만 덮여있음. 역시나 엉덩이 까지기 딱 좋음. 어디서도 이런 후기는 보지 못했는데,, 나만 그런 건가,,
낙타탈 때도 버릴 바지 챙기라고들 많이 하던데 딱히 필요 없었다. 다행히 내 주변 낙타들이 침을 뱉지 않았다. 장갑은 있으면 좋을 듯. 낙타 뒤통수 잡고 타야 하니까. 근데 사실 장갑도 필요 없는 듯. 손 씻으면 된다.. 몽골은 여러모로 많이 내려놓게 되는 곳이었다. 결벽증이라던가,, 핸드폰 중독이라던가,,
모래썰매
말 그대로 모래언덕에서 썰매 타고 내려오는 것임. 여느 썰매와 마찬가지로 내려오는 건 재밌고 올라가는 건 힘들다. 그 외에 미니사막 느낀 점은 모래가 매우 곱다. 구도를 잘 잡아야 사막느낌 나게 사진 찍을 수 있다. 정도.
전통게르
미니사막 일정이 끝나고 전통게르에서 묵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으로 사용하는데 비교적 깔끔했다. 따뜻한 물 나오는 시간이 따로 있음. 저녁 6시부터 10시. 그리고 예상하다시피 빨리 안 씻으면 10시 전에도 물은 점점 시원해진다는 점. 스피드가 생명임.
식사
미니사막 가는 길에 먹은 호쇼르. 튀김옷이 두툼하고 안에 고기가 들어있음. 만두같이 생겨서 케찹 찍어먹으면 더 맛있는데, 좀 느끼하긴 하다. 나 혼자 산다 인기템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걸로. 이때부터 아이스 음료가 너무 땡겼는데 다음날까지 사 먹을 수가 없었다. 텀블러를 챙겼어야 하나,, 저녁은 전통게르에서 뷔페식으로 먹었다. 닭 안 좋아하는데 닭고기 요리 제일 맛있었음. 그래도 몽골에서 대부분 배부르게 잘 먹고 다닌 듯.
화장실
화장실은 제일 걱정 많았는데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가니까 생각보다 모든 게 괜찮은 마법. 마트나 휴게소 등등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무조건 다녀왔다. 몽골 공용 화장실 어쩐지 제법 깨끗해서 다행이었다.
미니사막에서 푸세식 화장실,, 갈 수밖에 없었다. 대자연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음,, 숨참고 최대한 빠르게 다녀와야 한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기로.
4일, 5일
시내관광
미니사막에서 울란바토르로 돌아와서 몽골 역사박물관, 수흐바타르 광장, 자이승 승전탑,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돌아보는 일정.
가이드님이 몽골 역사 설명해 주면서 박물관 돌고 걸어서 수흐바타르 광장에 감. 그냥 광장 한 바퀴 돌아보고 졸업사진 찍는 학생들 좀 구경하다가 다음 장소 이동.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자이승 승전탑은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힘들어서 따라가지 않았다. 그 옆에 쇼핑몰이 있어서 아이스크림 사 먹고 쉬다가 나왔음. 그리고 주차장 근처에서 기념품점에서 몽골 전통과자 아롤 샀음. 맛이 특이해서 기념으로. 집에 아직도 별로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있음.
마사지
저녁 먹기 전에 마사지 코스도 있었다. 마사지 세기나 실력은 복불복인 듯. 누구는 아프다고 하고 누구는 너무 약하다고. 나는 너무 약했고, 왜 왼쪽과 오른쪽 순서가 다른 것이죠.
몽골리안 샤브샤브
마지막날은 특별식으로 샤브샤브. 국물은 사골국 같은데 더 진하고 느끼한 맛이었다. 채소 중에는 고구마, 고기 중에는 말고기가 맛있었음. 볶음밥에 볶음 국수까지 나와서 아주 푸짐했다. 그래서 많이 남겼,, 역시나 비빔면 소스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홀리데이 인 울란바토르
마지막 숙소는 호텔이었는데 역시 호텔이 좋긴 좋아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물론 문 열면 초원이 펼쳐진 게르가 매력 있긴 하지만 편하기로는 호텔이 역시.. 위층 라운지 펍에서 보드카랑 피자 먹으면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펍은 그냥 평범했음. 생각해 보면 마사지와 호텔로 마무리하는 꽤 괜찮은 일정이었던 듯. 다음날 조식도 야무지게 먹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고비캐시미어
일정 중 두 번 정도 기념품가게에 들렀는데 거기서는 딱히 산게 없고 선물은 고비캐시미어에서 다 샀다. 가디건이랑 니트티, 목도리 샀는데 35만 원이 안 되는 가격이었음. 부드럽고 질도 좋으니까 선물로 아주 좋은 듯. 반응도 좋았음.
스피드는 여기서도 필요했다. 내가 패키지여행과 안 맞는 점은 바로 속도였다. 나처럼 느린 인간은 늘 꼴찌를 하게 되어 있다... 빠르게 고른다고 골랐는데도 ㅠ
울란바토르 공항 면세점
캐시미어 매장이랑 소품샵, 골든 고비 등이 있는데 규모는 작은 편. 술이랑 화장품 종류도 있었다. 이미 고비캐시미어에서 선물을 다 샀기 때문에 골든고비에서 내가 먹을 초콜릿만 몇 개 샀음.
다시 현생으로
몽골은 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뜬금없이 다녀오게 됐다. 그래서 더 재밌었달까. 요즘에는 바이칼호수까지 가는 일정도 생기고 있다던데 언젠가 다시 갈 일이 있다면 그 코스를 가보고 싶네. 가이드말이 몽골의 반도 못 본 거라고 하던데. 고비사막이나 홉스골도 언젠가 가볼 일이 있을 지 모르겠다. 신기하게도 언젠가 가봐야지 했던 곳들은 적당한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다. 아직도 언젠간 가봐야지 목록에 있는 나라들이 많으니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이만 현생으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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